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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디지털 마케팅, 좀 더 전문적으로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업으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마케팅을 일로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계기는 "러브마크",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 그리고 호주에서의 인턴경험 때문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작한 마케팅에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숫자와 데이터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동들이 바로 성과로 보이는 것에 재미를 느껴 지금의 퍼포먼스 마케터가 된 거 같습니다 ㅎㅎ

아마 지금 퍼포먼스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은 비슷한 이유 때문에 계속 이 일을 하고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 그대로, 저와 같이 퍼포먼스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은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이유는 모두 알고 계시듯이 예정되어 있던 플랫폼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하나둘씩 시행되면서 퍼포먼스 마케팅의 강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의 iOS 14.5 opt out 이슈, 사파리 쿠키 수집 제한,  구글의 3rd party cookie 제한 정책)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강점이 점차 사라지고 약화되면,

나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1차원적으로 생각했을 땐, 이제 더 이상 3rd party data를 점점 쓰기 어려워질 테니

이젠 퍼스트 파티 데이터와 제로 파티 데이터 잘 활용하여 마케팅을 해보는 것이 앞으로 중요해지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와 동시에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면서 쌓아왔던 마케팅 데이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지 설계하는 능력도 중요하겠다 싶었고요.

 

* Zero party data(제로 파티) = 유저의 동의하에 설문조사 등의 형태를 통해 선호하는 것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 1st party data(퍼스트 파티) = 기업이 직접 보유한 데이터 (자사가 수집한 데이터)
* 2nd party data(세컨드 파티) =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보유한 데이터 (제휴사가 수집한 데이터)
* 3rd party data(써드파티) = 외부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를 분석 활용하는 데이터 [외부 툴(제 3자)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이젠 퍼포먼스마케터 (aka 퍼포마)에서 CRM마케터 (aka CRM)로 갈아타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물론, 내가 갖고 있는 능력 + CRM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채용 또는 회사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1) 제로 파티 데이터와 퍼스트 파티로 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과 분석은 제약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2) 특히, 성장이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들은 더욱 제로나 퍼스트파티 데이터보다 써드파티 데이터가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단순히 1차원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4년전, 퍼포먼스 마케팅과 동시에 그로스해킹론을 접하게 되면서

퍼포먼스 마케터에서 그로스마케터, 그로스 해커로 점점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로스해킹이라는 방법론을 접하게 되면서, Awareness, Acqusition, Active에만 집중했던 내가,

전체퍼널을 보게 되면서 Retention과 Revenue 그리고 referral까지 보는 Full funnel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CRO, SEO, Agile, Scrum이라는 단어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공부하게 되면서,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업계에 바꿔서 마케터로 활동 했을때, 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회사에 속하지 않고 프리랜서로써 나는 프리랜서로써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런 도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점은 마케팅을 오래하면 할 수록 결국 자기만의 전문분야가 생기고 더 전문성이 생기지만,

개발 직군과는 다르게 마케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배워야 한다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들 갖춰졌을때,  나의 가치는 더 상승한다라는 것을 배울 수 도 있었구요.

배웠던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 그로스해커 라는 직업의 본질은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깨달았습니다.

 

그 동안 정말 하드 스킬위주로 나만의 스킬셋을 많이 체득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저 만의 비법?이 생겼지만..

사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가설을 세우는 것 보다,

실제로 실행하고 바로 성과를 내기 위한 하드스킬(광고운영, 태깅, A/B테스트, HTML, 데이터분석 등등)에 더 비중을 뒀던거 같아요.

 

 

 

아마, 20대 저와 같이 나는 퍼포먼스 마케터인데 전망이 별로 좋지 않네.. 업을 바꿔야하나??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을 하시는 분들 위해

저의 추천은 아예 다른 분야를 시도하는 것도 좋을 수 있으나 내 영역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면서 피봇을 하며 확장해 나가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피봇을 권해드리는 이유는...

사실 업을 바꾸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연봉도.. 다시 처음으로..

그리고 아예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내가 일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되기에 아깝다는 생각을 저는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마케팅에 대한 방법론은 달라지더라도 경쟁의 시대에서는 마케팅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퍼포먼스 브랜딩이라는 개념도 이미 2020년에 많은 아티클들이 있고, 이제는 컨텐츠를 통해 접근하는 마케팅 방식이 바로 효과를 보이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소위 말하는 ROAS가 정말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죠!

 

 

그럼 아마 나는 뭐 부터 해야 할까? 컨텐츠 마케팅을 다시 배워야 하나? CRM 마케팅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가야하나? 
아니면, 지금의 제약사항을 해결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퍼포먼스 마케팅 Hack을 해봐야 하나?

 

등등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왜냐면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쨌든 일은 해야 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하지만 시간은 제한적이니까

시간을 헛소비 하지 않기 위해, 구글링을 하게 되다가 T-shaped marketer 라는 개념을 알게 되어서 한번 보시길 권해드려요.

 

T-shaped marketer
T-Shaped marketers are the marketing specialists of the future. They are experts in one or two areas of marketing but have a practical, working understanding of all other domains.

출처 : https://www.growthtribe.io/tshaped

 

T-shaped 마케터는 기초 지식 / 마케팅 기반 / 채널에 대한 전문성 3가지로 나누는데요. 

위 이미지에서 보시다 시피, 기반이 되는 지식(Base Knowledge)과 마케팅의 기초(Marketing Foundation)를 다진 후, 여기서 자신만의 채널 전문성(Channel Expertise)을 가지면서 발전시키는 모델을 말합니다.

 

저는 사실 전공을 광고나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었고, 정말 일을 하면서 마케팅을 배워나가고 정리해왔기에

솔직히 말하면 Base Knowledge와 Marketing Foundation이 정말 탄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Base Knowledge와 Marketing Foundation 영역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기반을 다지고,

Channel Expertise는 지금 하는 일을 통해서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더하기로 했답니다.

 

 

뭔가 명쾌한 방법을 알려드린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나름 생각해보고 결정내린 경험을 글을 통해 공유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저의 글이 퍼포마를 업으로 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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